Claude Code, 비개발자는 이렇게 씁니다

글. 언러닝컴퍼니 박정웅 디렉터(공동창업자)
개발자가 아닌 제가 Claude Code를 업무 도구로 만들기까지 세팅한 구조를 공개합니다. 업무 단계를 폴더 4개로 나누고, 지침(CLAUDE.md)을 3층으로 쌓고, 업무 과정의 기록은 훅으로 자동화했습니다. 반복 지시와 진행 상황 유실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었고, 실제 지침 원문과 전체 목록은 별도 페이지에 정리해 뒀습니다.
저는 언러닝컴퍼니에서 일하는 Tim(박정웅 디렉터)입니다. 프로덕트를 만들지 않고 운영과 행정 업무를 주로 합니다. 코드를 쓸 줄 모릅니다. 그런데도 Claude Code를 매일 씁니다. 이 글은 "그게 되나"라는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이고, 잘하는 사람의 정답이 아니라 비개발자 한 사람이 자기 업무에 맞춰 만든 기록입니다.
개발자가 아닌데 Claude Code를 왜 쓰나
Claude Code는 터미널에서 실행되는 AI 코딩 도구입니다. 이름에 코드가 붙어 있지만, 실제로 하는 일은 내 컴퓨터의 파일을 읽고 쓰고 실행하는 것입니다. 채팅창의 AI와 갈리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채팅창은 제가 자료를 붙여 넣어야 알지만, Claude Code는 제 폴더를 직접 열어 봅니다.
제 업무의 대부분은 문서입니다. 제안서, 보고서, 회의록, 리서치 정리. 이 일들은 자료가 파일로 쌓이고, 지난달에 쓴 것을 이번 달에 다시 꺼내며, 같은 형식을 반복합니다. 파일을 직접 다루는 도구가 유리한 조건입니다.
제가 겪은 문제 네 가지
처음 몇 달은 쓸수록 피로해졌습니다. 원인을 네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 같은 지시를 매번 반복했습니다. 새 대화를 열 때마다 저는 비개발자이니 설명을 붙여 달라고, 용어는 원문으로 써 달라고, 파일은 어디에 저장해 달라고 다시 적었습니다.
- 어제 하던 일이 어디까지 갔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Claude Code는 대화가 끝나면 그 세션의 기억을 잃습니다. 다음 날 저는 어제의 결론을 다시 설명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 결과물이 여기저기 흩어졌습니다. 어느 폴더에 저장할지 매번 즉흥으로 정하니, 2주 뒤에 그 파일을 찾지 못했습니다.
- 부탁한 것이 자꾸 누락됐습니다. "작업 기록을 남겨 달라"고 지침에 적어도 바쁜 작업에서는 빠졌습니다. 지침은 참고 자료이지 강제 장치가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네 가지 모두 Claude의 능력 문제가 아니라 제가 환경을 안 만들어 준 문제였습니다.
왜 폴더 구조부터 짰나
그래서 도구 설정보다 폴더 구조를 먼저 짰습니다. 제 업무 흐름을 그대로 폴더 이름으로 옮긴 것입니다. `code` 아래에 네 개를 둡니다.
- labs: 모든 새 작업이 시작되는 자리. 인큐베이터입니다
- epics: 반복되어 정기 업무로 정착한 작업. labs에서 승격되어 옮겨 옵니다
- research: 리서치 보고서만 쌓이는 자리
- study: 학습 노트만 쌓이는 자리
핵심은 폴더를 여는 순간 그 위치의 규칙이 자동으로 읽힌다는 점입니다. 폴더마다 규칙 파일을 두면, 제가 "이 작업은 여기에 저장해 줘"라고 말하지 않아도 Claude가 그 위치의 규칙을 읽고 처리합니다. 새 업무를 시작하면 `labs/20260815-주제/` 형태로 폴더가 만들어지고, 이름도 Claude가 짓습니다.
각 작업 폴더에는 파일 두 개를 둡니다. `plan.md`는 계획과 완료 기준을 담은 설계도이고, `process.md`는 진행 상황을 적는 현장 일지입니다. 세션이 끝나도 이 두 파일이 남으니, 다음 날 저는 어제를 설명하지 않고 "이어서 하자"고 말합니다.
지침은 왜 세 층인가
지침은 CLAUDE.md라는 파일에 적습니다. 저는 이것을 세 층으로 나눴습니다.
- 전역: 모든 작업에 적용. 저는 비개발자라는 것, 한국어로 답할 것, 파괴적 작업 전에는 확인할 것
- 프로젝트: 그 폴더 계열에만 적용. 예를 들어 코드 작업에는 단순함을 우선할 것
- 작업 폴더: 그 폴더 하나에만 적용. 이 페이지는 문서이지 코드가 아니라는 규정 같은 것
세 층으로 나눈 이유가 있습니다. 여러 CLAUDE.md는 서로를 덮어쓰지 않고 이어 붙습니다. 그래서 상충하는 두 문장을 남겨 두면 하나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임의로 선택됩니다. 층을 나누되 같은 주제를 두 곳에서 다르게 말하지 않는 것이 실제로 중요한 규칙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매번 반드시 실행돼야 하는 것은 지침이 아니라 훅(Hook)에 맡깁니다. 훅은 특정 시점에 무조건 실행되는 장치입니다. 저는 세션이 끝날 때 학습 노트를 정리하고 리서치 목록을 갱신하는 일을 훅에 맡겼습니다. 지침에 적어 두고 지켜지길 기대하는 대신, 안 지킬 수 없는 자리로 옮긴 것입니다. 제가 스킬보다 훅을 더 많이 만들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금 제가 쓰는 것
세팅을 시작한 지 몇 달이 지난 지금, 직접 만들어 쓰는 것은 글을 작성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지침 4개, 스킬 14개, 명령어 14개, 훅 9개, 에이전트 4개입니다. 여기에 밖에서 가져온 플러그인 7개를 붙여 씁니다. 메모리는 45건이 쌓였습니다. 맥 두 대(맥북과 맥미니)에서 같은 세팅을 쓰기 위해 깃허브를 경유해 동기화합니다.
전부 처음부터 만든 것이 아닙니다. 불편할 때마다 하나씩 늘렸고, 안 쓰는 것은 지웠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한다면 무엇부터
세 단계를 권합니다. 순서를 바꾸면 앞 단계에서 만든 것을 다시 손보게 됩니다.
- 폴더 구조를 먼저 정합니다. 도구가 아니라 내 업무 흐름부터입니다. 새 일은 어디서 시작하고, 반복 업무가 되면 어디로 옮기는지 두 개만 정해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전역 CLAUDE.md에 나를 설명합니다. 내가 누구이고, 어떤 설명이 필요하고, 무엇을 하기 전에 물어봐야 하는지. 이 파일 하나로 매번 반복하던 지시가 사라집니다.
- 반복 확인되는 것만 스킬과 훅으로 옮깁니다. 처음부터 만들지 마세요. 같은 것을 세 번 부탁했다면 그때가 옮길 시점입니다.
전체 세팅과 지침 원문 보기
이 글에 다 담기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세션이 무엇인지, 메모리가 어떻게 쌓이는지, 한 번의 요청이 들어와서 끝날 때까지 제 세팅이 어떤 순서로 관여하는지, 그리고 제가 쓰는 지침 원문 전체입니다. 별도 페이지에 정리해 뒀습니다.
👉 한 비개발자의 Claude Code 사용 기록
Claude Code를 이제 막 시작하는 분을 기준으로 썼습니다. 용어 사전부터 있고, 제 지침 파일의 실제 원문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개발자가 아니어도 Claude Code를 쓸 수 있나요?
쓸 수 있습니다. 저는 코드를 쓰지 않고 문서와 운영 업무에만 씁니다. 다만 터미널에 명령어를 입력하는 것과 파일 경로를 이해하는 것 두 가지는 익숙해져야 합니다. 나머지는 한국어로 부탁하면 됩니다.
Q. 무엇부터 만들어야 하나요?
폴더 구조와 전역 CLAUDE.md 두 가지입니다. 스킬과 훅은 불편을 겪은 다음에 만들어도 늦지 않습니다. 먼저 만들면 쓰지 않는 것이 쌓입니다.
Q. 세팅하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폴더 구조와 CLAUDE.md만이라면 한 시간 안에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제 세팅도 한 번에 만든 것이 아니라 몇 달에 걸쳐 불편할 때마다 늘린 결과입니다. 지금도 계속 고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