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learning 리뷰] AX 워케이션 캠프 @제주 (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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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드코드(Claude Code)는 채팅창을 넘어, 여러분의 컴퓨터에 있는 실제 파일과 폴더를 직접 읽고 수정하며 작업을 대신 실행해주는 에이전틱 코딩 도구(Agentic Coding Tool)입니다. "이렇게 해보세요"라는 설명을 듣고 직접 따라 하는 대신, "이것 좀 해줘"라고 말하면 결과물까지 완성해주는 방식으로, AI를 조언자에서 실무 파트너로 바꿔줍니다.
지난 7월 23일부터 25일까지 언러닝컴퍼니는 사회혁신조직의 클로드 코드(Claude Code) 첫걸음을 돕기 위한 2박 3일 워케이션 캠프를 제주의 자연과 함께 진행하였어요. 소셜벤처, 사회적기업, 비영리단체, 중간지원조직 등 사회연대경제조직 대표와 리더들이 모여 Claude Code 설치부터 AI 에이전트로 업무 자동화까지, 무엇보다 동료 리더들과의 AI 시대를 맞이하는 고민을 함께 나눈 현장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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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애매하게 AI를 쓰던 6년 차 체인지메이커의 언러닝컴퍼니 AX 워케이션 캠프 참여기
글. 안유정
1. 세상을 바꾸러 왔는데…
소셜 섹터에서 일하는 실무자라면 대부분 같은 고민을 겪어봤을 겁니다. 일은 많은데, 시간도 사람도 없다.
세상을 조금 더 좋게 만들어보겠다는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했지만, 현실은 늘 마감이 코앞인 운영 실무들을 쳐내기 바쁩니다. 그러다보면 정작 에너지를 쏟아야 할, 중요하고 호흡이 긴 일들은 늘 뒷전으로 밀려나곤 했죠. 연차가 쌓이면서 개인적인 고민도 깊어져만 갔습니다. '나라는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써야 사회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해결해보고자 인스타그램에 자주 뜨는 AI나 자동화 꿀팁 게시물에 열심히 댓글을 달고 DM으로 정보를 받아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파편화된 정보만으로는 당장 눈앞의 바쁜 실무를 멈추고 혼자 실행해 볼 의지가 좀처럼 생기지 않았습니다. AI 사용이 애매하게 정체되어 있던 제게는, 혼자 끙끙대기보다 각 잡고 제대로 시작해 볼 수 있는 확실한 자리가 필요했습니다.
2. 혼자가 아니라 다행이야
그렇게 AI 활용 정체기가 계속될 무렵, 언러닝컴퍼니의 제주 AX 워케이션 캠프에 참여할 기회가 닿았습니다. 첫날 까만 DOS 화면을 띄워놓고 한동안 설치 에러를 마주했을 땐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만약 혼자서 클로드 코드 설치를 시작했다면 진작 포기했을 법했습니다. 이게 원래 오래 걸리는 작업인 건지, 내 노트북 사양이 나쁜 건지, 뭐가 잘못된 건지 알 길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옆에서 "이거 원래 오래 걸리나 봐요", "저도 지금 여기 멈췄어요"라며 같이 헤매는 동료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막히는 자리마다 강사님과 언러닝컴퍼니 분들이 곁을 지켜주셨고요. 처음 만나는 터미널 화면, 낯선 명령어 앞에서도 믿고 다 실행해 볼 수 있는 안정감이 무척이나 든든했습니다.
3. 1일 차의 신세계와 2일 차의 고비 (feat. 테트리스로 돌아갈래)
클로드 코드 설치의 산을 넘으니 마법 같은 신세계가 열렸습니다. 명령어를 외워서 직접 써보기도 하고, 웹 배포까지 해보며 클로드 코드 안팎을 자유롭게 넘나들었죠. “테트리스 게임 만들어줘” 라는 단순한 프롬프트 하나로 말그대로 테트리스 게임이 뚝딱 만들어지는 걸 보며 '아, 이런 게 AX구나'라고 온몸으로 체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우리 조직의 실무 데이터를 만지기 시작한 2일 차, 진짜 고비가 찾아왔습니다. 내 일에 맞추는 초기 세팅 단계는 생각보다 첩첩산중이었습니다. 내가 마우스로 3초면 누를 노션 화면 속 버튼 하나를 찾겠다고 10번이나 헛발질을 하는 AI를 지켜보다 멈춰 세우기도 했고, 우리 조직이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 곳인지도 하나부터 열까지 정리해 맥락을 심어줘야 했고요. 고민이 끝없이 이어지니 저도 모르게 앓는 소리가 튀어나왔습니다. "그냥 테트리스 게임 만들 때가 좋았어ㅜㅜ"
돌이켜보면 그 고비가 이 캠프에서 가장 배운 게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무조건 다 떠넘기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것, 내가 할 일과 AI에게 맡길 일에 선을 긋는 법을 거기서 몸으로 익혔으니까요. 3일 차에 서로의 결과물을 나눌 때쯤엔, 그 고생이 왜 필요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캠프 내내 교육을 책임져주신 시소 박병규 대표님의 한마디도 그 시간을 버티게 해줬고요. "컴퓨터로 하는 건 AI가 다 할 수 있다."
4. 드디어 나에게도 첫 직원이!
본격적으로 실무에 적용을 해보니 우리 조직의 DB를 어떻게 쌓고 어떤 규칙(CLAUDE.md)으로 연결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고된 과정 끝에 가장 먼저 만든 건 '브랜드 모니터링 봇'입니다. 뉴스와 블로그에서 우리 브랜드가 어떻게 언급되는지 찾아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리포트로 보내줍니다. 직접 언급과 간접 언급을 나눠 정리하고, 업계 동향과 리스크 요소까지 함께 붙여주고요. 제가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훑어보고 정리해 주는 첫 에이전트가 드디어 저에게도 생겼습니다.
두번째로 만든 건 주간 보고 자동화입니다. 흩어진 성과 데이터 파일을 특정 폴더에 던져두기만 하면, 클로드 코드가 MCP(외부 서비스 연결 통로)를 통해 구글 시트와 노션에 알아서 정리하고 주간 보고 결론까지 내주는 구조로 조금씩 제 실무에 맞게 수정해 나가고 있습니다.
5. 틈새의 힐링, 그리고 치명적인 부작용
'워케이션'이라는 이름답게, 뇌에 과부하가 올때쯤이면 틈틈이 제주의 풍경 속으로 도망쳐 숨을 고르고 맛있는 걸 먹으며 완벽한 힐링을 누렸습니다.
직접 경험해 보니 AX라는 것을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데는 꽤 긴 호흡이 필요했습니다. 치열한 교육과 완벽한 쉼이 교차하는 이 시간이 왜 필요했는지 온몸으로 체감하면서, '시간 내서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치명적인 부작용이 하나 있습니다. 교육이 끝났는데도 내 손으로 만든 시스템이 돌아가는 게 재밌어서 숙소에서 자꾸 노트북을 열어보게 된다는 겁니다. 캠프 내내 자연스럽게 꿀잠은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6. 세상을 바꾸는 일에만 집중하기 위하여
"세상을 바꾸는 일에만 집중하세요."
캠프 첫날 AX캠프의 취지와 함께 띄워졌던 저 문구는 교육 내내 저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었습니다. 제주까지 와서 사흘을 쏟은 이유도 결국 그것이었습니다. 늘 저를 붙잡았던 실행의 병목을 끊어내고, '나'라는 자원을 더 가치 있는 일에 쓰기 위해서요.
언러닝컴퍼니가 비개발자인 저에게 신세계를 열어주었던 것처럼, 저도 제가 알게 된 것을 조직 안에서 나누며 함께 세상을 바꿔가려 합니다.
3일간의 배움이 당장 모든 걸 마법처럼 해결해주진 않겠지만, 애매하게 멈춰있던 제게 '해결의 시작'이 되어주기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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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나 드디어 클로드코드 설치했다✌️
글. 김의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