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회적경제 비움채움 시즌2 AI 역량강화 워크숍 (26년 9월)

지난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언러닝컴퍼니는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비움채움: 디지털 역량 강화 프로젝트 시즌2」에서 사흘 동안 AI 워크숍을 진행했다. 제주의 사회적경제 조직 15곳에서 온 대표와 실무자들은 사전 진단 결과를 반영한 워크북을 따라 채팅에서 시작해 클로드 코드(Claude Code)까지 한 단계씩 올라갔다. 과정을 마치고 만족도 설문에 응답한 24명의 전체 만족도는 5점 만점에 5.0점이었다. 다른 사회적경제 조직에 추천할 의향에는 23명이 10점, 1명이 9점을 줘 순추천지수(NPS)는 최고점인 100이었다.
지역의 사회적경제(사회연대경제) 조직은 적은 인원으로 많은 일을 한다. 사업을 운영하면서 결과보고서를 쓰고, 참가자 명단을 챙기고, 매달 수입과 지출을 맞추고, 다음 사업 공고를 찾는다. 사전 진단에서 참가자 대부분은 AI를 이미 자주 쓴다고 답했다. 쓰는 방식은 궁금한 것을 묻고 요약을 받는 채팅에 머물러 있었다. 폴더를 연결하거나 AI에게 파일을 만들게 해 본 사람은 드물었다. 참가자들이 이 교육에서 바란 것은 반복 업무를 줄이는 자기만의 방식이었다.
준비 단계에서 운영진이 세운 과정의 컨셉은 한 문장이었다. "기능을 배우는 워크숍이 아니라, 우리 조직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워크숍." 반복 업무는 클로드에게 맡기고 사람은 조직의 미션에 집중하게 하자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사흘 동안 클로드 데스크톱앱 하나로 채팅, 코워크(Cowork), 코드 탭을 차례로 열었다.
"채팅은 답, 코워크는 문서, 코드는 도구"
사흘은 한 칸씩 올라가는 사다리로 짰다.
- 1일차, 채팅으로 일 한 건을 맡긴다. 프로젝트와 리서치, 커넥터와 예약 작업을 다룬다.
- 2일차, 코워크로 일의 흐름을 맡긴다. 내 컴퓨터의 폴더를 연결하고 스킬을 만든다.
- 3일차, 코드 탭으로 다시 쓸 수 있는 도구를 만든다.
사흘의 구성은 사전 진단 결과를 보고 다듬었다. 진단에서 참가자들이 가장 크게 걱정한 것 가운데 하나는 AI가 내놓은 답이 맞는지 믿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세 회차 모두 AI가 만든 결과물을 그대로 쓰지 않고 그중 한 군데를 원래 자료와 직접 맞춰 보는 단계를 실습 안에 넣었다. 2일차를 예로 들면 참가자가 AI가 쓴 결과보고서에서 숫자 하나를 골라 원본 파일과 직접 맞춰 보고, 이어서 클로드에게 숫자를 원본과 하나씩 대조하게 해 수정본을 만들었다. 개인정보를 다루는 습관도 함께 짚었다. 실제 명단을 AI에게 맡길 때는 연락처, 주소, 주민등록번호처럼 민감한 칸을 먼저 지운다. 2일차의 대상별 안내문 실습은 명단에서 이 칸들을 지우는 일로 시작했다.
3일차에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는 실습을 따로 정했다. 워크북의 다섯 문항은 지금 다루는 업무 자료, 평소 가장 힘이 빠지는 일, AI를 써 온 방식, 오늘 해 보고 싶은 범위, 새 프로그램을 대하는 성향을 묻는다. 답에 따라 여섯 가지 상황 가운데 하나와, 만든 도구를 다음에 다시 쓰는 방법 한 갈래가 정해진다. 다시 쓰는 방법은 세 갈래다.
- 도구 안에서, 표만 바꿔 넣으면 결과가 바로 바뀌는 화면을 만든다.
- 명령 한 줄로, 여러 단계를 명령으로 저장해 두고 필요할 때 한 줄로 다시 부른다.
- 예약으로, 사람이 열어 보지 않아도 정해진 시간에 처리되도록 윈도우 작업 스케줄러에 걸어 둔다.
세 갈래는 일의 성격과 쓰는 사람의 방식에 맞춰 나눈 것이다.
한 참가자는 이 순서를 설문에 이렇게 적었다. "클로드에 대한 기본 지식을 먼저 익히고 순차적으로 진행이 되다보니 3회차때 보다 많은 것을 활용하고 응용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이나 올해 끝난 사업 폴더 하나를 연결합니다"
실습 과제는 사회적경제 조직이 실제로 하는 일로 채웠다. 1일차에는 회의 메모를 회의록으로, 출장 영수증 사진을 엑셀과 출장 결과보고서로 옮기며 손을 풀었다. 이어서 기업 ESG팀의 요청에 답하는 체험 프로그램 제안서와 발표자료를 만들고, 흩어진 업무 기록을 양식에 맞춘 주간 업무보고로 정리해 스킬로 저장했다. 참가자 20명에게 보낼 맞춤 안내 메일 초안을 Gmail에 만들고, 사업 실적을 대시보드로 띄우고, 매일 아침 브리핑을 예약으로 걸어 두는 데까지 갔다.
2일차 워크북은 참가자 자신의 사업 폴더에서 시작했다. 작년이나 올해 끝난 사업 폴더를 코워크에 연결하고 폴더 안의 사진, 참석부, 정산 자료로 결과보고서 초안을 만들었다. 초안의 숫자를 원본 파일과 하나씩 대조해 수정본을 만들고 조직의 기존 보고서를 본보기로 주어 우리 양식에 맞춘 양식 적용본을 만들었다. 그 과정은 다음에 다시 쓸 수 있는 스킬로 저장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연결한 통계 커넥터로 제주 인구와 관광객 수 같은 숫자를 출처와 함께 받아 보기도 했다.
2일차를 마쳤을 때 참가자의 컴퓨터에는 내 어투로 메일 답장 초안을 쓰는 스킬, 사업 폴더의 인수인계 노트(CLAUDE.md), 결과보고서 초안과 수정본과 양식 적용본, 내 업무를 맡긴 스킬이 남았다.
3일차 실습은 여섯 가지 상황으로 준비했다. 사전 진단에 적힌 "다뤄 보고 싶은 업무"와 참여 조직의 유형에서 가져온 가상의 상황이다.
- 협동조합 사무국의 월요일 아침 결산.
- 마을기업의 체험 행사 참가자 관리.
- 사회적기업 교육팀의 사업 결과보고와 홍보 글.
- 돌봄 기관의 만족도 설문 정리.
- 지원센터 사업팀의 접수 정리와 개인정보 분리.
- 공간 운영 협동조합의 회비와 임대료 미납 확인.
참가자가 이 가운데 자기에게 정해진 하나로 끝까지 가도록 짰다. 이어서 클로드와 대화하며 자기 조직의 진짜 반복 업무를 찾고, 같은 채팅에서 그 업무를 실제로 풀어 보는 시간을 두었다. 한글(hwp) 문서를 많이 쓰는 현장이라 3일차 첫 세팅에는 한글 파일을 읽고 쓰는 도구를 설치하는 순서도 넣었다. 설치 명령은 참가자가 찾지 않고 클로드에게 실행해 달라고 부탁하는 방식으로 넣었다.
"진도를 놓쳐도 여기서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사흘 동안 강사가 장표를 넘기며 설명하는 시간은 짧았다. 과정의 순서는 워크북 한 권이 담았다. 강의장 앞 화면에 뜬 문서와 참가자의 화면에 뜬 문서가 같다. 한 화면에는 한 쪽만 보이고, 강사가 "지금 C-2입니다"라고 부르면 참가자는 맨 위 번호줄에서 그 쪽을 누른다. 워크북 첫 장에는 "진도를 놓쳐도 여기서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문이 있다.
워크북은 주소만 알면 브라우저에서 바로 열리는 웹 페이지다. 참가자는 한쪽 창에 워크북을, 다른 창에 클로드 데스크톱앱을 띄워 두고 오가며 실습했다. 노란 빈칸에 적은 답은 저절로 저장되고, 끝날 때 「PDF로 저장」을 누르면 내가 적은 답이 채워진 워크북 전체가 파일 하나로 남는다. 2일차 워크북에는 전날의 1일차 워크북이 함께 들어 있어, 맨 위 선택 상자에서 어제 한 것을 다시 열어 볼 수 있다. 실습에서 만든 결과물은 번호줄 오른쪽의 「결과물 공유하기」 버튼으로 다른 조직과 나누는 공간에 올리게 했다.
지시문은 복사해 붙여 넣으면 바로 작동하는 완성본으로 주고 그 아래에 왜 이렇게 썼는지를 설명하는 「이 지시문의 짜임새」를 붙였다. 2일차 아이스브레이킹에서 참가자는 다운로드 폴더를 연결하고 "아무것도 옮기거나 지우지 말고 읽기만 해 줘"로 끝나는 지시문을 보냈다. 짜임새 칸은 이 마지막 줄을 가리키며, 폴더를 맡길 때는 하지 말 것을 함께 적는다고 설명한다. 지시문을 따라 하는 동안 지시문을 쓰는 방법을 함께 익히는 구조다.
앞 쪽의 빈칸에 적은 답은 뒤 쪽 지시문에 자동으로 들어간다. 2일차 STEP A에서 정리한 내 어투는 다음 쪽의 스킬 만들기 지시문에 이미 들어가 있고, 개인정보를 지운 뒤 적어 둔 명단 파일 이름은 안내문 만들기 지시문에 채워져 있다. 참가자는 같은 내용을 다시 입력하지 않고 결과를 보고 고치는 일에 시간을 쓴다.
순서는 워크북에 담겨 있으니 강사들은 막힌 참가자의 자리로 가서 1:1로 도왔다. 설문에는 이 장면이 여러 번 나온다. "선생님이 3분 계셔서 막히는 부분들을 바로 질문할 수 있어 좋았고, 점차 클로드에게 궁금한걸 물어보며 스스로 해결하는 제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설치가 잘 되지 않던 참가자는 강사가 그 자리에서 클로드에게 질문해 문제를 푸는 모습을 보고 해결했다고 적었다.
3일차에는 워크북의 방식을 한 단계 바꿨다. 1일차와 2일차에 완성된 지시문을 두 번 따라 해 봤으니, 도구 만들기와 내 업무 풀어보기 같은 핵심 실습에서는 정해진 지시문 대신 상황 설명과 힌트 문장 두세 개만 주었다. 무엇을 만들지는 참가자가 자기 말로 클로드와 대화하며 정한다. 조직의 원칙을 담은 지침도 빈칸을 채우는 대신 클로드가 참가자를 인터뷰해 쓰게 했다.
설문에는 이 변화와 맞닿은 의견이 함께 있었다. 한 참가자는 "2일차는 복사 붙혀넣기만 해서 좀 지루했지만 스킬적으로는 아주 유용했습니다 조금 더 커스텀화 된 상태로 교육이 진행되면 더 유익할듯합니다"라고 적었다. 같은 참가자는 도움이 된 점으로 이것을 꼽았다. "내 상황에 맞게 스스로 기능들을 적용하며 그 단계를 학습해나가며 결과를 보는 과정이 아주 유용했습니다."
"다른 사회적경제 조직에도 이 과정을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마지막 날 과정을 마친 참가자들은 익명 만족도 설문에 답했다. 응답자 24명의 답은 이렇다.
- 3일 과정 전체 만족도, 24명 모두 "매우 만족".
- 3일차 만족도, 24명 모두 "매우 만족".
- 실습 중 막혔을 때의 도움, 24명 모두 "충분했다" 이상.
- 작은 일 하나라도 클로드에게 맡겨 볼 자신감, 24명 모두 "자신 있다" 이상.
- 다른 사회적경제 조직에 추천할 의향, 0점부터 10점 사이에서 23명이 10점, 1명이 9점.
추천 의향 9점과 10점을 준 사람의 비율에서 0점부터 6점을 준 사람의 비율을 빼는 순추천지수(NPS, Net Promoter Score)로 계산하면 100이다.
설문과, 워크숍 직후 받은 심화 컨설팅 신청서에는 사흘 동안 겪은 변화와 앞으로의 기대를 적은 문장이 여럿 있었다.
- "하루종일 걸렸던 작업을 클로드 활용해서 1시간만에 끝내게되서 정말 후련했습니다."
- "기존에는 작성과 수정에 최소 3일가량 예상했던 보고서 업무를 교육에서 배운 방법을 적용해 약 1시간 안에 검토와 수정까지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 "워크숍 3일 교육하는 동안 3개월 밀려있던 회계 업무와 올해 교육 사업 결과보고서(아카이빙북 120p)를 하루 만에 완성했습니다."
- "워크숍 실습을 통해 참여기업에 반복적으로 보내는 안내 메일의 표준 문안을 만들고, 상황에 맞게 수정하는 작업까지는 직접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 "매일 야근하며 했던 서류 업무가 집에서 고양이 배 만지며 딸깍만 해도 된다는 점이 너무 감동이다."
- "3일간의 AI 교육 후 기존 업무를 다시 살펴보니, 자동화하거나 체계화할 수 있는 업무가 예상보다 많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 "클로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총체적 그림을 그린 다음, 꼭 필요한 것들을 익히게 해주시는 방식이 저에게는 정말 잘 맞았습니다."
"교육에서 끝내지 않는다"
운영진이 준비 단계에서 세운 원칙 가운데 하나다. 사흘 동안 다루지 못한 일, 예를 들어 정기 메일 발송이나 회계 프로그램과의 연동 같은 자동화는 심화 컨설팅에서 이어 간다. 워크숍 뒤 서면 심의로 다섯 개 조직을 선정했다. 선정된 조직에서는 각자의 업무에 맞춘 컨설팅이 이어진다.
사전 진단에서 참가자들이 바란 것은 반복 업무를 줄이는 자기만의 방식이었다. 사흘 뒤 참가자의 폴더에는 그 방식을 담은 지침과 스킬, 그리고 3일차에 만든 도구가 파일로 남는다. 조직의 일하는 방식이 바뀌는 일은 그 파일을 월요일에 다시 여는 데서 시작된다.
글. 언러닝컴퍼니
사흘 동안 자기 조직의 일을 꺼내 놓고 끝까지 함께해 주신 제주 사회적경제 조직의 참가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도 감사드립니다. 지역의 사회적경제 조직과 함께할 교육을 준비하는 기관과 지자체와도 그 지역의 현장에 맞는 과정을 사전 진단부터 함께 설계하겠습니다.